[하루한장 논어]

Day 19

위정편 - 제 3장 (feat.정치의 4단계, 오늘 한국은 몇 단계일까)


논어 번역, 강론, 소감, 한자 뜻 풀이・해석




논어-위정편-3장




| 번역 |


子曰(자왈) 道之以政(도지이정) 齊之以刑(제지이형) 民免而無恥(민면이무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백성을) 인도하기를 정치적 술수로써 하고, 질서 잡는 것을 형벌로써 하면, 백성들은 (형벌을) 면하려고만 하고 부끄러워함이 없다.


道之以德(도지이덕) 齊之以禮(제지이례) 有恥且格(유치차격)

 인도하기를 덕으로써 하고 질서 잡는 것을 예로써 하면 (백성들은) 부끄러워함이 있고 또 (마음 씀씀이를) 바르게 할 것이다."





| 강론 |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백성을) 인도하기를 정치적 술수로써 하고, 질서 잡는 것을 형벌로써 하면, 백성들은 (형벌을) 면하려고만 하고 부끄러워함이 없다. 인도하기를 덕으로써 하고 질서 잡는 것을 예로써 하면 (백성들은) 부끄러워함이 있고 또 (마음 씀씀이를) 바르게 할 것이다."

 


 노자老子는 정치의 수준을 정치인이 백성을 다스리는 방식에 따라 4단계로 구분했다.

 1,2 단계의 정치는 사람들이 양심을 지키도록 하므로 엄격한 형벌이 없더라도 질서가 유지된다.

3,4 단계는 정치인이 권위를 내세우며 형벌로 다스리므로 사람들은 양심을 어기더라도 법에만 걸리지 않으면 거리끼지 않는다.


1. 최고의 정치: 백성이 정치인의 존재를 거의 모르는 상태

 뛰어난 정치인은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대비해서 항상 평온한 시국을 유지하므로 사람들이 정치인이 있다는 사실만 알며, 고마움도 잘 느끼지 못한다.

 능력도 뛰어나야 하며, 다른 사람들이 알아주지 못해도 초연할 수 있는 군자여야 가능하다.


2. 좋은 정치: 백성이 정치인을 존경하고 따르는 상태

 문제가 발생했을 때 부모의 마음으로 대처하여 잘 해결할 수 있는 정치인이 다스리는 상태이다. 

 비록 문제를 미리 예방하진 못했지만 이런 정치인을 백성들이 좋아하고 따른다.


3. 보통의 정치: 백성이 정치인을 두려워하는 상태

 정치인이 권위와 법으로 강력한 통치를 하는 상태이다. 백성들이 두려워하며 정부의 규율을 억지로 따른다. 

 정치인이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권력을 강화하고 유지하려고 할 때 보통의 정치가 된다.

 백성들을 아끼는 마음은 없지만 존경을 받고 싶은 욕심은 있으므로, 일부러 문제를 만들어서 해결하는 술수를 쓰기도 한다.


4. 최악의 정치: 백성들이 정치인을 경멸하는 상태

  정치인이 욕심만 있어 문제를 만들기만 할 뿐, 해결할 능력이 없는 경우이다.

이 경우 국민들은 정치인을 싫어하고, 사회는 혼란스러워지며, 정치인은 더욱 권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며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논어 읽기, 오늘 나의 생각


  형벌 없는 완전한 덕치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모든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선하며 양심이 있다면 가능할 수도 있지만 사이코패스 등 선천적으로 양심이 없는 사람들도 태어난다.

이런 일부 사람들은 형벌이 있어야 다른 사람들의 권리를 지킬 수 있다.


 또한 현대 국가는 소규모 공동체가 아니므로 더욱 실현하기 어렵다. 

내 부모를 나처럼 여기고 사랑할 수는 있어도, 다른 사람들 모두를 그렇게 대할 수 있는 군자는 몇 없다. 

그러므로 인구가 많을수록 개인의 이익을 우선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정치인이 가진 권한은 쉽게 사사로이 남용될 수 있는 위험이 항상 있고, 부패를 경계해야 한다.

그런데 요즘 한국의 정치를 보면 돌이킬 수 없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욕심이 많고, 문제 해결 능력은 없으면서 문제를 만들기만 하는 정치인이 너무 많아서 올바른 목소리를 내기 너무 어려워졌다.

그래서 정치인에게 애국심을 바라지 않게 되었다.

어느 정도 정치인 개인의 욕심을 채우더라도 국가의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다면 그나마 괜찮은 정치인으로 생각된다. 




| 해석 |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자): 공자
曰 (왈): 말하다



"(백성을) 인도하기를 정치적 술수로써 하고,
道 (도): 인도하다, 다스리다 之 (지): 그것을 以 (이): ~로써 政 (정): 정치, 정치적 술수



질서 잡는 것을 형벌로써 하면,

齊 (제): 가지런하게 하다, 질서 잡는다. 之 (지): 그것을 以 (이): ~로써 刑 (형): 형벌



백성들은 (형벌을) 면하려고만 하고 부끄러워함이 없다.

民 (민): 백성 免 (면): 피하다, 벗어나다 而 (이): ~하고, ~면서 無 (무): 없다 恥 (치): 부끄러움



인도하기를 덕으로써 하고

道 (도): 인도하다, 다스리다 之 (지): 그것을 以 (이): ~로써 德 (덕): 덕, 도덕


질서 잡는 것을 예로써 하면 (백성들은)

齊 (제): 가지런하게 하다, 질서를 잡다. 之 (지): 그것을 以 (이): ~로써 禮 (례): 예절, 예



부끄러워함이 있고 또 (마음 씀씀이를) 바르게 할 것이다."

有 (유): 있다 恥 (치): 부끄러움 且 (차): 또한 格 (격): (마음 씀씀이를) 바르게 하다.





| 참고자료 |


제목: 논어강설

저자: 이기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