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음 인仁 과 영생
한마음(仁)을 가지고 사는 사람은 영생한다. 자기 '몸인 나'가 죽어도 죽는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 반면, 남남으로 사는 사람은 진실한 사랑을 할 수 없으며, 늘 경쟁 속에서 '몸인 나'에 구속된 삶을 산다. '몸인 나'는 감각의 주체로서 세상을 경험하지만, '몸인 나'의 죽음과 함께 모든 것은 허무하게 사라지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자연의 이치를 깨달으면 삶은 새로운 의미를 가진다. '몸인 나'는 자연의 일부로 태어나고, 자라며, 결국 자연으로 돌아간다. '몸인 나'는 단순히 자연의 이치가 삶을 영위하는 수단일 뿐, 삶의 주체는 자연의 이치 그 자체이다. 이 자연의 이치를 깨달아 '참 존재'를 발견한 사람은 더 이상 너와 나를 구별하지 않는다. '큰 나', 즉 자연의 이치와 하나가 된 나를 통해 너의 기쁨은 나의 기쁨이 되고, 너의 슬픔은 나의 슬픔이 된다.
'몸인 나'를 넘어 더 큰 존재인 '큰 나'를 발견하면, 육신의 죽음은 더 이상 두려운 것이 아니다. '몸인 나'의 삶은 감각 기관을 통해 나와 너를 구별하고, 갈등을 낳는다. 질투, 미움, 압박, 투쟁은 모두 '몸인 나' 중심의 삶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몸인 나'의 감각으로부터 한 발 물러서서 바라보면, '몸인 나'가 '참 존재'가 아님을 알게 된다. 자연의 이치가 삶의 주체라는 깨달음은 갈등에서 벗어나 평온과 사랑을 가져다준다.
'참 존재'는 '나'의 탄생 이전에도 존재했고, '나'의 죽음 이후에도 계속 존재한다. '몸인 나'는 죽더라도 '참 존재'는 죽지 않는다. 이 깨달음 속에서 삶과 죽음은 단순한 순환일 뿐이며,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 죽음의 두려움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자연의 이치를 따르는 삶, 즉 도(道)를 사는 삶이야말로 논어가 가르치는 길이다.
광활한 우주 앞에서 '몸인 나'는 두려움을 느낄 수 있지만, '참 존재'는 평온함을 느낀다. 이는 우리 모두가 자연의 일부이며, 삶의 주체가 '몸인 나' 자신이 아닌 자연의 이치임을 깨달을 때 가능한 일이다. 이 깨달음을 통해 너와 나의 경계가 사라지고, 평화롭고 사랑이 넘치는 삶을 살아가게 된다. 결국 논어는 '참 존재'를 발견하고, 죽음을 초월하는 길을 우리에게 가르쳐 준다.